요새 장바구니 물가가 숨만 쉬어도 식비가 훅 나가는 수준이라... 가계부 쓸 때마다 한숨이 푹푹 나더라구요. 그래서 퇴근길에 마트 들러서 마감 세일 코너 쪽을 매일 서성거리는데, 어제는 팩에 든 콩비지가 단돈 990원에 나왔길래 냉큼 집어왔어요.
어떻게 먹을까 하다가 요새 식비도 아끼고 다이어트도 좀 할 겸 가볍게 혼밥 밑반찬으로 먹기 좋다는 '콩비지나물'을 해봤습니다. 한식 무침 종류인데 만드는 난이도는 진짜 '쉬움' 그 자체더라구요.
요새 밀키트 터치 몇 번 하면 몇만 원 훌쩍 깨지고, 막상 뜯으면 남는 자투리 채소들 처치 곤란이라 저는 그냥 이렇게 단품 재료 사서 냉파하는 게 훨씬 속 편하더라구요. 요리할 때 계량스푼이랑 저울 쓰는 것도 재료 낭비 줄이는 저만의 나름 비밀 무기입니다 ㅋㅋ 대충 손대중으로 하면 꼭 양념이 남거나 짜져서 재료를 더 넣게 되더라구요.
이번에 들어간 재료도 냉장고 마늘이랑 대파 털어서 썼더니 돈 들어갈 게 거의 없었어요.
- 주재료: 콩비지, 들기름, 마늘, 대파, 간장, 소금
아, 참고로 이게 콩이라서 대두 알러지 있으신 분들은 절대 드시면 안 되요! 알러겐 중에 대두가 포함되어 있으니까 가족 중에 피해야 할 분 있으면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만드는 법은 심플해요. 비지를 그냥 무치면 비린내도 나고 하니까 팬에 볶아서 익혀줘야 하는데요. 찾아보니까 콩비지 안전 조리온도가 71 ℃ 이상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팬에 대파랑 마늘 넣고 올린 다음에 속까지 열이 잘 전달되도록 71 ℃ 온도 이상으로 충분히 볶아서 확실히 익혀줬습니다. 대충 데우기만 하면 탈 날 수도 있으니까 요런 안전 온도는 지키는 편이에요.
다 익히고 나서 들기름 싹 두르고 간장하고 소금으로 슴슴하게 간을 해서 무쳐내면 끝입니다. 에어프라이어 돌릴까 하다가 요새 전기요금 좀 걱정되서 프라이팬으로 빠르게 해결했어요. 에프는 돌릴 때마다 계량기 올라가는 느낌이라 진짜 꼭 필요한 구이 요리 아니면 봉인 중입니다 ㅎㅎ
맛은... 솔직히 막 엄청 자극적이거나 입에 착 감기는 그런 대단한 맛은 아니에요. 슴슴하고 고소한 맛으로 먹는 건강식 느낌? 씹을수록 대두 특유의 고소함이 올라오긴 하는데 살짝 목이 막히는 퍽퍽함은 있습니다 ㅋㅋ 그래도 들기름 향이 향긋하게 돌아서 밥에 조금씩 얹어 먹거나 비벼 먹으니까 꽤 고소하게 넘어가더라구요.
절약하면서 한 끼 때우기에는 이만한 가성비 밑반찬이 없는 것 같네요. 990원으로 이틀 치 다이어트 반찬 해결했으니 이번 주 식비 가계부는 나름 선방했습니다. 다들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마늘이랑 대파 있으시면 저렴한 콩비지 하나 사다가 가볍게 무쳐보세요. 생각보다 슴슴하니 집밥 찬으로 먹기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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