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요즘 혈당 관리하느라 탄수화물 줄이고 있는 영업직 과장입니다. 와이프가 링크 보내준 레시피 중에 '단호박 된장매쉬와 해물굴림만두'라는 게 있길래 주말에 도전해 봤습니다. 동네 마트에서 수입산 소고기 다짐육이랑 냉동 새우 한 팩 사 오니까 17000 원 정도 들더군요. 주재료는 소고기, 새우, 전분, 계란, 된장, 소금 이게 끝입니다.
근데요~ 저탄고지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전분'이 참 원수잖아요. 굴림만두가 겉에 전분가루 살짝 굴려서 찌는 건데, 저는 탄수화물 줄이겠다고 전분을 진짜 묻히는 둥 마는 둥 눈곱만큼만 썼거든요. 계란 대충 풀어서 소고기랑 새우 다진 거 뭉쳐가지고 찜기에 넣고 쪘습니다. 근데 이게 전분기가 없으니까 찜기 안에서 서로 엉겨 붙지도 못하고 그냥 스르륵 풀려버리대요 ㅋㅋ 만두 모양은커녕 찜기 밑으로 소고기 육즙이랑 새우 살이 다 흩어져서 비주얼이 거의 지옥에서 온 고기반죽처럼 됬습니다.
- 조리시간: 재료 다지고 찌는 것까지 한 40 분 걸림
- 간 조절: 소금이랑 된장 베이스라 밥 없이 먹기엔 살짝 짭짤함
- 실패 요인: 전분 아끼려다 만두 형체 분실
그래도 고기랑 새우 아까워서 속까지 다 익었나 온도계로 찔러봤습니다. 해물이랑 소고기가 들어갔으니 속 온도가 안전 조리온도인 63 ℃ 이상은 나와야 배탈 안 나니까요. 다행히 푹 쪄서 속은 다 익었길래 그냥 숟가락으로 퍼먹었습니다.
그 와중에 단호박 삶아서 된장이랑 소금 찔끔 넣고 으깬 '단호박 된장매쉬'는 생각보다 별미더군요. 단호박이 탄수화물이 좀 있긴 한데 가끔 먹는 건 괜찮겠지 싶어 먹었습니다. 구수한 된장 맛이 단호박 단맛을 좀 잡아줘서 그런지 의외로 질리지 않는 맛입니다.
퇴근하고 온 와이프가 비주얼 보더니 기겁을 하면서 이게 만두냐고 하는데, 한 입 먹어보더니 맛은 동그랑땡 같고 괜찮다네요. 하지만 다음부턴 그냥 전분 제대로 묻혀서 예쁘게 만들든지, 아니면 그냥 고기 완자로 구워달라 하대요.
결론은 저탄고지도 좋은데 굴림만두 같은 찜 요리는 최소한의 전분이 없으면 요리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참고로 알러겐에 달걀, 대두, 새우, 쇠고기 다 들어가니까 혹시 알러지 있으신 분들은 조심하시고요. 저처럼 무식하게 전분 빼고 찌지 마시고 적당히 넣어서 만드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혈당 가뿐한 하루 되세요.
이 글에서 언급된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