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친구가 집에 놀러 온다고 해서 간만에 홈파티 손님상 느낌 좀 내봤습니다. 평소에는 가계부 쓰면서 만 원짜리 한 장 들고 마트 마감 세일만 털던 자취생인데, 그래도 손님 대접인데 너무 가성비만 따지긴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나름 분위기 낼 겸 양식 면 요리로 골라봤어요.
근데 확실히 관자가 들어가니까 장바구니 무게는 가벼운데 영수증 가격은 확 올라가네요. 가계부 쓰면서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ㅋㅋ 밀키트로 살까 고민도 잠시 했는데, 밀키트는 한 번 뜯으면 남은 재료 활용이 애매해서 결국 제 스타일대로 개별 재료로 사 왔어요.
이번에 들어간 주재료는 버터, 마늘, 올리브오일, 후추 요렇게 심플합니다. 레시피 난이도는 '보통'이라고 나와 있길래 가볍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불 조절이 까다롭더라구요.
만들면서 몇 가지 느낀 점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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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알러겐 확인이 필수겠더라구요. 주재료에 밀(파스타 면), 우유(버터), 그리고 조개류(관자)가 한 번에 다 들어가다 보니까 혹시라도 같이 먹는 사람 중에 알레르기 있는 사람 있는지 미리 꼭 물어봐야 해요. 제 친구는 다행히 다 잘 먹어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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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산물이라 위생이나 안전이 제일 신경 쓰였어요. 찾아보니까 조개류는 안전 조리온도가 63 ℃ 이상이어야 안전하대요. 덜 익은 조개 먹고 탈 나면 손님 대접하려다 민폐니까, 불 조절 조심해가면서 속까지 63 ℃ 이상으로 확실하게 익혀줬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익히면 관자가 질겨져서 타이어 씹는 맛이 되니까 타이밍이 중요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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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만들 때 저는 계량을 꼭 칼같이 하는 편이에요. 특히 버터나 올리브오일 같은 건 눈대중으로 넣으면 생각보다 엄청 느끼해지거나 반대로 면이 떡지더라구요. 재료 낭비 안 하려면 저울이나 계량스푼 쓰는 게 마음 편합니다.
다 만들고 마지막에 후추 찹찹 뿌려서 냈는데 비주얼은 꽤 그럴싸했습니다. 버터의 고소함에 레몬 향이 살짝 입혀지니까 생각보다 느끼하진 않더라구요.
근데 솔직히 제 개인적인 평으로는... 가성비 생각하면 자주 해 먹을 메뉴는 절대 아니네요 ㅋㅋ 맛은 괜찮았지만 관자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적어서 자취생 일상 식단으로는 무리입니다. 딱 특별한 날 손님 대접용 생색내기 메뉴 정도로만 적당한 것 같아요.
남은 올리브오일이랑 버터는 다음 주에 식빵 구워 먹거나 볶음밥 할 때 부지런히 냉파해서 털어내야겠어요. 다들 이번 주 식비 방어 잘하고 계시나요? 역시 집밥이 최고긴 한데 가끔 손님 치르고 나면 지출 구멍 메우느라 머리가 아프네요 ㅠㅠ
이 글에서 언급된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