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냉장고 문 열었는데 진짜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ㅋㅋ 저번에 파스타 해 먹고 남은 브로콜리 쪼가리랑 썩기 직전인 단호박 반 통이 굴러다니길래 이거 오늘 무조건 처리해야겠다 싶었어요. 마침 냉동실 구석에 완두콩 얼려둔 것도 생각나서 탈탈 털었습니다.
오늘의 냉파 요리는 이름만 들으면 레스토랑 느낌 낭낭한 '브로컬리 단호박스프와 완두콩퓨레' 입니다 ㅋㅋ 분류 보니까 양식에 국·탕 카테고리더라구요. 자취방에서 이런 고오급진 국물 요리를 해 먹을 줄은 몰랐네요.
난이도는 보통 정도인데 솔직히 믹서기도 써야 하고 퓨레도 따로 만들어야 해서 손이 아예 안 가진 않아요. 그래도 비주얼 보면 고생한 보람이 느껴집니다 레알...
일단 스프 베이스 만들려면 주재료로 밀가루랑 버터가 필수예요. 이거 두 개로 루(Roux)를 볶아야 그 고소하고 걸쭉한 스프 맛이 살거든요. 제가 저번에도 말했지만 자취 요리 초반엔 계량이 진짜 생명인 거 아시죠? 눈대중으로 대충 밀가루 때려 넣으면 나중에 밀가루 풀 맛 나니까 계량스푼으로 정량 맞춰서 버터랑 1 대 1 비율로 볶아줬어요 ㅋㅋ
아 그리고 혹시 이 요리 도전하실 분들 중에 우유나 밀 알러지 있으신 분들은 조심하셔야 해요! 루 만들 때 밀가루랑 버터 들어가고 스프에 우유도 들어가서 알러겐 유발 물질에 우유, 밀이 딱 들어가더라구요. 알러지 있으시면 대체 재료를 쓰시거나 피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단호박의 그 찐득한 단맛에 브로콜리 향이 은근히 스며드는데, 여기에 완두콩퓨레까지 싹 얹어서 먹으니까 오 이거 진짜다 싶더라구요 ㅋㅋ 부드러워서 아침 대용으로 먹기에도 속 편할 것 같아요.
맨날 냉동 삼겹살이나 에어프라이어 야식만 먹다가 오랜만에 건강하게 야채 듬뿍 먹은 기분이라 뿌듯하네요. 설거지거리가 좀 나와서 귀찮긴 하지만 냉장고에 시들어가는 단호박 있으면 쓰레기통 보내지 마시고 꼭 심폐소생술 해보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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