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요즘 마트 갈 때마다 제철 표고버섯이 자꾸 눈에 밟혀서 한 봉지씩 사두신 거 맞죠? 저도 주 3일 재택근무 하면서 평일 점심이나 저녁에 냉장고 파먹기를 자주 하는데, 마침 사다 둔 감자랑 표고버섯이 있어서 오늘 저녁 반찬으로 '표고버섯 감자찜'을 해봤어요.
사실 돌 지난 채원이 이유식 시작하면서 제가 염분 계산표까지 만들어서 냉장고에 붙여놓을 정도로 저염에 엄청 집착하고 있거든요. 게다가 예전에 아기 알러지 반응이 한 번 크게 올라온 적이 있어서, 지금도 식재료 도입할 때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하나씩 기록하면서 엄청 예민하게 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부부 먹는 어른 밥상에서도 조미료나 MSG는 무조건 빼게 되더라고요.
오늘 만든 찜은 난이도 보통 정도인데, 시판 소스나 화학조미료 하나도 없이 정말 식재료 자체의 맛으로만 만들었어요.
재료는 딱 요렇게만 들어갔어요.
- 표고버섯, 감자, 당근, 양파, 고춧가루, 전분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 감자, 당근, 양파, 표고버섯을 먹기 좋은 크기로 깍둑썰기 해둡니다.
- 냄비에 물을 자작하게 붓고 단단한 감자랑 당근부터 넣어서 끓여요.
- 감자가 반쯤 익어갈 때 표고버섯이랑 양파를 넣고 푹 끓여줍니다. 양파에서 단맛이 나오고 표고버섯에서 천연 감칠맛이 우러나와서 따로 육수를 안 써도 냄새가 좋더라고요.
- 재료들이 다 익으면 전분 가루를 물에 개어서 넣고 농도를 걸쭉하게 맞춰줘요.
- 이 상태에서 간을 전혀 안 한 아기용은 따로 덜어놓고요.
- 남은 어른용 냄비에만 고춧가루를 솔솔 뿌려서 칼칼하게 한 번 더 조려내면 끝이에요.
솔직히 밖에서 파는 자극적인 맛에 익숙하신 분들이 드시면 처음에는 맹맹하고 싱겁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요. 저희 신랑도 처음엔 숟가락으로 뒤적거리더니, 그래도 먹다 보니까 표고 향이 은은하게 감자 속까지 배어서 담백하고 깔끔하다고 하더라고요 ㅋㅋ
혹시 오늘 저녁에 냉장고 털어서 아기랑 같이 먹을 건강한 반찬 고민하고 계신 거 맞죠?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감자랑 버섯 있으면 요렇게 조미료 없이 건강하게 한 끼 해결해 보시는 거 어때요? 유아식이랑 어른 반찬 따로 안 만들고 한 번에 돌려막기 딱 좋겠죠?
이 글에서 언급된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