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트 가니까 오징어가 제철이라 그런가 싱싱하고 가격도 괜찮더라고요. 아내 복직하고 나서 제가 이유식이랑 유아식 도맡아 하면서 어떻게든 나트륨 줄여보려고 머리 싸매고 있는데, 이번에 제철 오징어 본 김에 큰맘 먹고 오징어오곡밥순대 한번 쪄봤습니다.
사실 순대라고 하면 당면에 선지에 소금 간 팍팍 된 것만 생각하시는데, 집에서 오곡밥 채워 넣고 찌면 아기 건강식으로 이만한 게 없더라고요. 13개월 들어선 우리 아기랑 같이 먹으려고 아예 간을 최소화해서 만들었습니다.
재료는 오징어, 간장, 마늘, 후추, 참기름, 고춧가루 이렇게 준비했고요. 오징어랑 대두 알레르기 있는 아이들은 피해야 하니 참고하세요. 간장이 들어가서 대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있습니다.
만드는 법은 생각보다 손이 좀 가긴 하는데 난이도는 보통 정도입니다.
우선 오징어 내장이랑 뼈를 조심조심 빼서 깨끗하게 씻어둡니다. 몸통이 터지면 대참사가 나니까 부드럽게 다뤄야 하더라고요.
그리고 오곡밥에 다진 마늘이랑 참기름 진짜 찔끔, 후추 아주 살짝만 넣고 버무려줍니다. 보통 레시피들 보면 여기에 소금 치고 조미료 넣고 하던데, 오징어 자체에 이미 어느 정도 짭조름한 맛이 있어서 소금은 아예 뺐습니다. 제 입에는 좀 맹맹해도 아기 건강 기준에는 이게 맞으니까요. 어른들 먹을 거에는 고춧가루랑 간장 조금씩만 넣어서 아주 살짝만 밑간을 따로 해줬습니다.
오징어 몸통에 속을 채울 때 너무 꽉 채우면 찔 때 밥이 불면서 다 터집니다. 한 70%에서 80% 정도만 채우고 이쑤시개로 끝을 잘 막아줘야 해요.
그리고 찜기에 넣고 찌면 되는데,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안전 조리온도입니다. 오징어 같은 찜 요리는 내부 온도가 71 ℃ 이상 올라가야 안심하고 아기한테 먹일 수 있더라고요. 아기가 먹을 거라 온도계로 내부 온도 확실하게 체크해가면서 푹 쪘습니다.
다 찌고 나서 한 김 식힌 다음에 썰어야 밥알이 안 터지고 예쁘게 썰립니다.
오늘 점심으로 아기한테 한 입 크기로 잘라줬는데, 짭짤한 시판 이유식에 길들여지지 안아서 그런가 간을 거의 안 했는데도 오징어 씹는 맛이랑 오곡밥 고소한 맛으로 엄청 잘 먹더라고요. 아내는 퇴근하고 먹어보더니 역시나 싱겁다고 간장 찍어 먹긴 했습니다만... 저는 나트륨 수치 대폭 낮춘 걸로 만족합니다.
시판 이유식이나 완료기 반찬들은 아무래도 보존이나 기호성 때문에 나트륨을 타협한 경우가 많아서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제철 식재료로 직접 이렇게 만들어 먹이니까 번거로워도 마음은 편합니다. 다들 오늘 저녁은 건강하게 짜지 안은 제철 식단 한번 도전해 보세요.
이 글에서 언급된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