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오늘 점심 뭐 드셨나요? 저는 어제 남편이랑 가볍게 캔맥주 한잔 마셨더니 오늘 아침에 해장이 간절하더라구요 ㅠㅠ 아침에 정신없이 4살짜리 편식쟁이 아들 밥 챙겨서 등원시키고 나니까 온몸에 힘이 쭉 빠져서요. 냉장고 털어보니까 저번에 쓰다 남은 삼겹살 고기 조각들이 보이길래 큰맘 먹고 제 전용 혼밥 메뉴로 차슈덮밥 만들어 봤어요 ㅎㅎ
원래 일식 밥 종류를 좋아하긴 하는데 집에서 차슈덮밥 하려니 귀찮을 것 같았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난이도는 보통 정도라 저 같은 평범한 요리 실력으로도 금방 하겠더라구요.
재료도 의외로 엄청 간단해요. 간장, 미림, 설탕, 그리고 대파만 있으면 소스 뚝딱이에요. 저는 평소에 아이 밥상용으로는 무조건 저염 간장 쓰는데, 오늘은 제 해장용이라 그냥 일반 진간장 썼네요 ㅋㅋ 여기에 물 좀 섞고 미림이랑 설탕 넣어서 졸이기만 하면 끝이에요. 대파는 송송 썰어서 마지막에 고명처럼 듬뿍 얹어 먹었더니 느끼한 맛도 싹 잡히고 너무 개운한 거 있죠.
아, 그리고 돼지고기 요리할 때 가장 중요한 거! 돼지고기는 안전 조리온도 71 ℃ 이상으로 속까지 아주 푹 익혀야 한대요. 특히 덩어리 고기 쓸 때는 대충 익히면 안 되니까 불 조절 잘하면서 속까지 71 ℃ 넘게 푹 조려줬어요.
근데 이 차슈덮밥이 은근히 알러지 유발 성분이 많더라구요. 주재료인 돼지고기랑 간장에 들어가는 대두, 밀, 그리고 고명으로 올라가는 달걀까지 알러겐이 다 들어있어서 혹시 예민한 아이들 먹이실 분들은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저희 애는 다행히 알러지는 없는데, 요즘 워낙 편식이 심해서 돼지고기 조금만 두꺼워도 질기다고 뱉어내기 일쑤라... 이 맛있는 걸 같이 못 먹는 게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혼자 조용히 먹으니까 솔직히 너무 편하고 좋았어요 ㅋㅋ 매운 건 애기랑 같이 먹을 때 꿈도 못 꾸는데 제 밥그릇에만 청양고추 살짝 올려서 먹으니까 혼밥의 특권이다 싶더라구요 ㅎㅎ
혹시 냉장고에 남는 돼지고기 있으신 분들 혼자 계실 때 꼭 해 드셔보세요. 간단하게 대파 듬뿍 올려서 먹으면 해장으로도 진짜 속 풀리고 괜찮네요.
다들 남은 오후도 육아 파이팅 하시고 맛있는 저녁 챙겨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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