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택근무 하는 날인데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까 뜨끈한 국물 요리가 너무 생각나더라고요. 맨날 아기 반찬 돌려막기 하느라 한식 국물만 주야장천 끓이다가, 문득 가볍게 먹기 좋은 서양식 레시피가 생각나서 냉장고를 털어봤어요.
혹시 '토스카나 화이트빈 스프'라고 끓여보신 분 계신가요? 이게 레시피 분류 보니까 양식이나 샐러드 쪽으로 들어가던데, 비 오는 날 따뜻하게 찌개 대신 먹기 참 좋을 것 같더라고요. 요즘 저 식단 관리용 다이어트식으로도 괜찮아 보이고, 나중에 주말에 홈파티 같은 거 할 때 가볍게 내놓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집밥백과에 난이도 '쉬움'으로 나오길래 저 같은 요린이 출신도 냄비 하나로 뚝딱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도전해 봤어요. 재료도 엄청 단순해요.
- 양파
- 당근
- 마늘
- 토마토
- 시금치
- 올리브오일
따로 조미료나 MSG 같은 화학 첨가물 안 넣고 채소 원물 맛이랑 올리브오일 향으로만 삼삼하게 끓이는 거라, 저염식 고집하는 제 기준엔 아주 딱이었어요.
근데 혹시 아기랑 같이 드실 분들은 알러지 체크 꼭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이 레시피에 알러지 유발 성분으로 밀, 우유, 토마토가 딱 적혀있더라고요. 저희 채원이는 다행히 돌 전에 토마토 알러지 테스트는 통과했는데, 혹시 밀가루나 우유 아직 단독 테스트 안 끝난 아기들은 조심해야 하는 거 맞죠? 저번에 채원이 한 번 알러지 올라와서 진짜 가슴이 철렁한 이후로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식재료 테스트 기록 꼼꼼히 해두고 있거든요.
오늘 낮에 저 먹을 거는 소금 간 아주 조금만 쳐서 오일 살짝 둘러서 먹었는데, 채소 단맛이 우러나서 그런가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하니 아주 건강한 맛이네요. 정직하게 말하자면 파는 것처럼 자극적이고 진한 맛 기대하고 끓이시면 '엥? 이게 뭐야' 하실 수도 있어요 ㅋㅋ 그래도 자극적인 조미료 맛 싫어하시는 분들한테는 꽤 괜찮은 선택지일 듯해요.
혹시 이거 끓이실 때 시금치는 마지막에 불 끄기 직전에 살짝만 넣어서 숨만 죽이는 거 맞죠? 너무 일찍 넣으면 색이 누렇게 변하고 흐물거릴까 봐 타이밍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고요 ㅠ 다음에는 남편 피드백도 좀 들어보고 간을 조금 더 해서 주말 식탁에 올려봐야겠어요.
이 글에서 언급된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