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3개월 들어선 우리 아기 반찬으로 생선구이를 자주 해주고 있습니다. 시판 어린이용 생선구이 제품들도 많이 나오던데, 뒤에 영양성분표 나트륨 함량 보고 깜짝 놀라서 그냥 제가 직접 생물 사다가 구워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역시 시판은 편의를 위해 나트륨을 타협한 제품이 많더라고요.
동네 마트에서 자반 말고 간 안 된 생물 고등어 한 손에 5,000원 주고 사 왔습니다. 이번 요리는 난이도는 보통 정도인 고등어구이입니다.
레시피랄 것도 없지만 들어간 재료는 이렇습니다.
- 주재료: 고등어, 밀가루, 간장, 올리브오일, 식초
참고로 고등어랑 밀가루, 간장이 들어가서 밀, 대두, 고등어 알러겐이 있으니 아기 먹이실 분들은 알레르기 반응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희 애는 다행히 세 가지 다 무사 통과했네요.
만드는 과정이랑 실패담을 좀 적어보자면요, 비린내 잡으려고 식초를 살짝 바르고 겉에 밀가루를 얇게 입혔습니다. 그리고 팬에 올리브오일 두르고 구웠는데요. 생선 구울 때 속까지 잘 익었나 걱정돼서 심부 온도계로 찔러봤는데, 생선 안전 조리온도인 63 ℃ 이상 확실하게 올라가는 것 보고 불을 껐습니다. 조리 시간은 한 15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문제는 간 조절이었습니다. 제 고집대로 소금은 아예 안 치고 구운 다음에, 아내 먹을 것만 간장을 따로 곁들여서 줬거든요. 간 맞추기는 먹는 사람 기준이 아니라 건강 기준이 먼저라는 제 신조가 있어서요 ㅎㅎ 아기도 이제 13개월이라 아주 맹맹하게 구운 살코기만 발라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퇴근하고 먹어본 아내 반응이 영 미지근하더라고요. 아무리 건강도 좋고 고등어 자체에 미량의 나트륨이 있다지만 소금기가 아예 없으니 너무 맹맹해서 고등어 맛이 안 산다나요. 결국 아내는 옆에서 간장을 거의 들이붓다시피 찍어 먹더라고요. 이럴 거면 차라리 구울 때 간이 배게 소금을 아주 살짝만 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나트륨 줄이려다 오히려 아내가 간장을 더 먹게 만든 것 같아서 약간 실패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아기는 국물 없는 고형식 위주로 식습관을 들여놔서 그런지 맹맹한 고등어 살도 넙죽넙죽 잘 받아먹더라고요. 나트륨 줄이려면 역시 국물 요리보다는 이런 고형식 반찬 위주로 길들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아내용은 간을 아주 미세하게라도 따로 해서 구워야겠습니다. 역시 집밥 간 조절은 평생 숙제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