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스타트업 특성상 월요일은 항상 피곤에 쩔어있네요.. 퇴근하고 집 와서 냉장고를 열었는데 예전에 사둔 돼지고기 자투리가 보이길래 이거 무조건 오늘 해치워야겠다 싶더라구요. 재료 낭비하면 죄책감 드는 병이 있어서 ㅋㅋ
원래 돈까스 하려면 빵가루가 있어야 하잖아요? 근데 냉장고 파먹기 중이라 빵가루는 당연히 없고.. 그냥 집구석에 굴러다니던 밀가루, 계란, 소금이랑 돼지고기만 가지고 야매로 돼지고기 돈까스 해봤어요. 동네 마트에서 돼지고기 남은 거 대충 3,000 원어치 정도였나? 그거랑 집에 있던 밀가루, 계란만 썼으니까 재료비는 거의 제로에 수렴 ㅋㅋ
난이도는 보통이라고 되어 있는데 빵가루 없이 밀가루랑 달걀물만 입혀서 튀기려니까 비주얼이 어째 돈까스라기보다 고기전 느낌이 나더라구요? 조리시간은 한 30 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근데 튀김 요리할 때 제일 중요한 게 속까지 제대로 익히는 거잖아요. 특히 돼지고기라서 대충 익히면 탈 나니까 안전 조리온도 71 ℃ 이상은 무조건 지켜야 한대요. 저도 덜 익은 고기 먹는 건 무서워서 타이머 켜두고 속까지 바짝 익혔어요.
첫 판은 불 조절 실패해서 겉이 좀 타버렸는데..ㅋㅋ 두 번째 판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튀겼더니 다행히 속까지 71 ℃ 이상으로 잘 익었더라구요. 근데 소금 간을 제가 너무 쥐꼬리만큼 했는지 살짝 싱겁더라구요. 계량 안 하고 대충 눈대중으로 넣었더니 이 모양 ㅋㅋ 역시 계량은 생명입니다.. 싱거운 건 돈까스 소스 왕창 찍어서 심폐소생술 했어요.
이게 원래 분류 보니까 한식 / 튀김에다가 도시락이나 홈파티, 손님상용이라는데.. 비주얼이 이래서 손님상에 올렸다간 인연 끊길 것 같고 혼자 자취방에서 맥주 한 잔 곁들여 먹기엔 나쁘지 않네요. 오 이거 진짜 맥주 안주로는 레알 괜찮더라구요 ㅋㅋ
참고로 밀, 달걀, 돼지고기 알러겐 있으신 분들은 조심하셔야 해요. 밀가루랑 달걀, 돼지고기가 주재료라 알레르기 유발할 수 있으니까요.
비록 겉모습은 돈까스보단 투박한 고기 튀김이 되었지만 냉파 성공해서 냉장고 한 칸 비우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요. 다음엔 제대로 계량해서 빵가루도 사다가 해봐야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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