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금한꼬집입니다.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말에 저희 집에 양가 부모님이 오셨거든요. 오랜만에 대접해 드리는 손님상이라 나름 중국집 고급 메뉴 느낌 좀 내보려고 '오향장육덮밥'에 도전해 봤습니다. 그동안 아기 이유식만 주구장창 만들다가 어른 요리하려니까 감이 다 죽었더라고요. 참고로 대두 알레르기나 돼지고기 알레르기 있으신 분들은 피해야 하는 메뉴입니다.
이게 난이도가 '어려움'으로 분류되어 있던데, 직접 해보니까 진짜 왜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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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본 곳이랑 재료비 동네 하나로마트에서 국산 돼지고기 뒤다리살이랑 사태 부위로 800 g짜리 18,000 원 정도에 끊어왔고, 집에 있던 간장, 굴소스, 설탕, 마늘 준비했습니다. 밥 위에 얹어서 덮밥으로 식사 대용 삼으려고 마음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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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과정과 실패 포인트 일단 조리 시간부터가 1 시간 반 이상 훅 지나가더라고요. 돼지고기 요리할 때는 무조건 속까지 완벽하게 익혀야 마음이 편해서, 오늘도 탐침 온도계 꺼내 들었습니다. 고기 안쪽 중심 온도가 71 ℃ 이상 올라가는 것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삶았습니다. 이유식 만들 때부터 버릇이 돼서 조리온도 71 ℃ 안 넘으면 왠지 불안하더라고요 ㅎㅎ
근데 진짜 문제는 간 맞추기였습니다. 레시피에 적힌 간장하고 굴소스 양을 보는데 제 나트륨 레이더가 막 울리는 겁니다. 굴소스랑 간장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량을 머릿속으로 대충 계산해 보니까 1 인당 하루 권장량을 가볍게 초과하더라고요.
결국 제 고집대로 간장하고 굴소스 양을 레시피의 반 이하로 확 줄이고 물을 더 부어서 조렸습니다. 설탕도 덜 넣었고요. 그렇게 졸여서 밥 위에 고기 썰어 올리고 소스를 싹 뿌려 나갔는데...
- 식구들 반응 한 입 드셔보신 아버지가 허탈하게 웃으시면서 "소금아, 이거 싱거워도 너무 싱겁다. 그냥 향만 나는 고기 같다" 하시더라고요. 아내도 슬그머니 김치통 꺼내오고... 싱겁게 먹는 게 건강에 최고 좋다고 큰소리치긴 했는데, 솔직히 제가 먹어도 오향장육 특유의 입에 감기는 맛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맹맹한 한약재 냄새 나는 돼지 수육 덮밥이 돼버렸어요 ㅎㅎ
게다가 고기 식힐 시간도 부족해서 뜨거울 때 급하게 썰었더니 결대로 다 으스러지고 비주얼도 엉망진창이었습니다. 홈파티 분위기 내보려다가 머식한 식사 자리가 됐네요.
중식 요리는 애초에 간장, 굴소스 맛이 중심이다 보니까 저처럼 무작정 나트륨 줄이겠다고 양을 확 깎아버리면 이도 저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간 조절은 정말 먹는 사람 기준도 고려해야 하는데 건강 기준만 앞세우다 실패했네요.
다음에는 그냥 소스를 정량대로 따로 끓여서 각자 부어 먹게 하든가 타협을 해야겠더라고요.
집에서 오향장육덮밥 도전하실 분들은 저처럼 애매하게 조절해서 맹탕 만들지 마시고, 소스 양을 조절하는 식으로 가시길 권합니다. 고기 중심 온도 71 ℃ 확인하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이 글에서 언급된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