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매콤한 자취 안주가 엄청 땡기더라구요 냉장고 파먹기 해야 하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겠냐며 동네 마트 들렀더니 돼지갈비용 고기가 마감 세일 중이었음ㅋㅋ 1만 2천 원이라는 혜자로운 가격을 보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홀린 듯이 결제하고 들고 왔어요
오늘의 메뉴는 한식 구이의 대명사인 돼지갈비 고추장구이
원래는 냉파 게시판 유저답게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거 다 때려 넣어야 정상이지만 이번엔 초심으로 돌아가서 기본에 충실해 보기로 함ㅋㅋ 난이도 보통이라길래 자취 4년차인 내 손을 믿고 계량도 대충 눈대중으로 감에 의존했음 (물론 이것이 재앙의 시작이었습니다...)
양념은 진짜 지어내지 않고 딱 기본형으로만 준비했어요 고추장, 간장, 설탕, 마늘, 참기름, 후추
자취방 구석에 다 하나씩 박혀 있는 양념들이라 따로 살 건 없더라구요 대충 섞섞해서 고기에 버무렸는데 아... 고기 굽기 전에 양념 살짝 찍어 먹어봤더니 레알 짜더라구요ㅋㅋ 역시 요리 초보뿐만 아니라 자취 4년차도 계량 안 하면 매번 맛이 지옥으로 가네요 처음엔 무조건 계량스푼 쓰는 게 맞다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낍니다 여러분 귀찮아도 꼭 계량해서 넣으세요
그리고 이 돼지갈비 고추장구이 할 때 진짜 조심해야 하는 거! 간장이랑 고추장이 주 양념이라 대두랑 밀 알레르기 있는 분들은 꼭 성분표 확인하셔야 해요 당연히 주재료인 돼지고기 알레르기 있으신 분들도 피하셔야 하구요
이제 고기를 구워보는데 와... 양념 구이는 진짜 굽기 기술이 관건이더라구요 팬에 올리자마자 설탕이랑 고추장 양념 때문에 겉이 순식간에 까맣게 타들어가기 시작함ㅠㅠ 돼지고기는 속까지 완전하게 익혀 먹어야 마음이 편하잖아요 안전 조리온도인 71 ℃ 맞추려고 불 약하게 줄이고 안절부절못하면서 30 분 동안 연기랑 사투를 벌였어요 속은 안 익었는데 겉은 타니까 결국 가위로 탄 부분 다 도려내가면서 구웠음 완전 쌩쇼를 했네요ㅋㅋ
겨우 다 익혀서 한 입 먹어봤는데 비주얼은 거의 숯검댕이라 홈파티나 캠핑 안주로 들고 갔으면 친구들한테 뭇매 맞았을 삘ㅋㅋ 그래도 탄 부분 잘라내고 먹으니까 매콤달콤 짭조름하니 소맥이 그냥 술술 들어가는 자취 안주네요 참기름 덕에 고소하면서도 후추 향이 싹 감도는 게 맛 자체는 직관적이고 괜찮았어요
비록 겉은 많이 태워 먹었지만 다음엔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에어프라이어 쓸 때 예열 안 하면 양념 다 늘어붙고 난리 나니까 무조건 예열 빡세게 돌리고 구워보려구요ㅋㅋ
다들 돼지갈비 고추장구이 하실 땐 저처럼 눈대중으로 대충 넣지 마시고 꼭 계량 철저히 하시고 불 조절 잘하셔서 겉바속촉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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