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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후기

딸내미네 집에서 끓여본 감자미역국, 감자 조절 실패해서 국물 탁해진 날 ㅎㅎ

살림9단

2026-06-0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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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 살림9단이야. 다들 오늘 저녁은 뭐 해 먹었나 모르겠네.

나는 얼마 전에 딸내미 집에 일주일치 밑반찬 좀 해다 주러 다녀왔어. 냉장고를 열어보니까 마땅히 국 끓일 소고기가 똑 떨어졌더라고. 그래서 마트에서 4000 원 주고 사 온 감자가 있길래, 이걸로 '감자미역국'을 끓였지. 미역국에 무슨 감자냐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강원도 쪽이나 옛날 어른들은 종종 끓여 먹던 정겨운 한식 guk-tang 이란다.

재료는 참 간단해. 감자, 마늘, 참기름, 간장만 있으면 되거든. 난이도도 '보통' 수준이라 초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근데 30년 넘게 요리하고 시어머니 밑에서 매섭게 배운 나도 가끔 요런 실수를 한다니까. ㅋㅋ 감자를 숭덩숭덩 굵게 썰었어야 했는데, 빨리 익히겠다고 너무 얇게 썰어 넣은 게 화근이었어. 참기름에 마늘이랑 감자 넣고 달달 볶다가 미역 넣고 끓이는데, 감자가 국물 속에서 다 으깨져 버린 거야.

미역국은 모름지기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해야 제맛인데, 감자가 으깨지니까 국물이 걸쭉하고 텁텁해졌지 뭐야. 딸내미는 구수하다고 밥 말아서 잘 먹어줬다만, 내 성에는 안 차더라. 역시 반찬이나 국은 조리할 때 칼질 하나도 허투루 하면 안 돼. 딸한테도 이거 보여주면서 '감자는 꼭 큼직하게 썰어라' 하고 단단히 일렀단다.

그래도 참기름에 달달 볶은 마늘 향이 싹 퍼지면서 간장으로 삼삼하게 간을 맞추니까 깊은 맛은 나대. 국 종류는 위생이 제일 중요하니까 안전 조리온도인 71 ℃ 이상으로 팔팔 끓여서 내는 것 잊지 말고. 아, 그리고 간장이 들어가니까 soy 알레르기 있는 식구 있으면 다른 걸로 대체하든지 조심해야 해. 우리 손자 녀석들은 알레르기가 없어서 다행히 한 그릇씩 뚝딱 비웠어.

음식이라는 게 매번 기계처럼 정확하게 안 되니까 손맛이고 재미인 거지. 계량스푼이니 뭐니 재가면서 끓이는 것보다, 이렇게 몸이 기억하는 손대중으로 끓이다가 한 번씩 넘어지기도 하면서 배우는 게 진짜 살림이야. 다들 감자미역국 끓일 때는 나처럼 감자 너무 얇게 썰어서 으깨지 말고, 큼직하게 썰어서 개운하게 끓여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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