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칙주의밥상'입니다.
요즘 번역 작업 일정이 조금 여유로워져서 오랜만에 부엌에 서는 시간을 늘리고 있습니다. 하루 중 온전히 요리에 집중하는 이 시간이 저에게는 가장 좋은 휴식이 됩니다.
최근에 냉장고를 정리하다가 명절에 들어온 배가 조금 시들해지려 하기에, 이를 활용해 한식 디저트인 '와인배숙'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배숙은 생강과 통계피를 우린 물에 만드는데, 이번에는 먹다 남은 레드 와인을 활용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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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비와 장본 곳 배는 이미 집에 있었지만 추가로 필요한 재료를 사기 위해 동네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주재료인 '후추(통후추)' 한 병을 3,800 원에 새로 구입했습니다. 와인은 예전에 마시다 남겨둔 드라이한 레드 와인 약 400 ml를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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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보통 이 요리의 난이도는 '보통' 정도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만드는 법 자체는 단순하지만, 배를 다듬고 후추를 박는 과정에서 세심한 칼질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자취를 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이런 디저트류를 만들 때 기본 칼질을 제대로 익혀두지 않으면 모양이 아주 지저분해집니다. 배의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내는 '모깎기' 작업을 정성껏 해주어야 끓일 때 모서리가 부서지지 않고 국물이 깔끔하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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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시간 및 실패담 (간 조절) 전체 조리 시간은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처음 만들 때 범했던 가장 큰 실수는 통후추의 양 조절과 불 조절이었습니다. 배 한 조각에 욕심을 내어 통후추를 5알씩 깊게 박았더니, 후추의 매운 향이 너무 강하게 우러나와 와인의 풍미를 완전히 가려버렸습니다. 게다가 불이 너무 세서 배가 푹 퍼져 흐물거리는 식감이 되는 바람에 첫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번에는 실패를 거울삼아 정확한 기준을 잡고 조리했습니다. 배 한 조각(8등분 기준)당 통후추를 정확히 3알씩만 단단히 박아 넣었습니다. 이보다 적으면 향이 심심하고, 많으면 후추 맛만 납니다. 불은 가장 약한 불로 줄여서 와인 국물이 은은하게 끓어오르도록 하여 25분간 조리했습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배의 아삭함이 완전히 사라지므로 시간 조절이 아주 중요합니다.
설탕은 와인 400 ml 기준 정확히 2큰술을 넣었습니다. 단맛을 내는 디저트이지만 배 자체의 단맛이 있기 때문에 단맛을 강하게 하지 않는 것이 중후한 맛을 살리는 길입니다.
완성된 '와인배숙'은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힌 뒤 국물과 함께 그릇에 담아냈습니다. 와인의 쌉싸름한 맛과 통후추의 알싸한 향이 배에 은은하게 배어들어 아주 차분한 맛이 납니다. 단맛과 매운맛의 비율을 계량스푼으로 정확히 맞춰 만드신다면, 실패 없이 깔끔한 한식 디저트를 완성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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