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아침으로 뜨끈하게 먹이려고 단호박 크림스프를 한 냄비 가득 끓였습니다. 홈파티 요리로도 많이들 하신다는데 저희 집은 네 식구 아침 식사 대용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맛은 부드럽고 고소한데 청소년기 아이들 둘이 먹기에는 양이 차질 않아서 결국 식빵 한 봉지를 다 구워 곁들였습니다.
재료는 동네 마트에서 구입했습니다. 양파와 마늘, 버터, 올리브오일, 소금을 준비하고 수입 식자재 코너에서 2800 원 주고 코코넛밀크 1 캔을 사 왔습니다. 버터가 들어가니 우유 알레르기 있으신 분들은 확인하셔야 합니다.
조리 시간은 단호박 찌는 시간까지 다 해서 딱 30 분 걸렸습니다. 조리법 자체는 참 쉽습니다.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양파와 마늘을 볶다가 버터를 넣어 풍미를 올린 뒤 찐 단호박과 코코넛밀크를 넣고 끓이면 끝입니다.
이번 조리의 실패 포인트는 불 조절이었습니다. 뭉근하게 끓여야 하는데 바쁜 아침이라 마음이 급해서 중강 불로 올렸더니 냄비 바닥이 순식간에 눌어붙어서 탄내가 살짝 올라왔습니다. 스프 종류는 끓을 때까지 앞에서 계속 저어주며 불 조절을 잘하셔야 합니다.
간은 소금 평평하게 1 큰술을 넣었더니 싱겁지 않고 딱 맞았습니다.
식구들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중학교 1학년짜리 둘째는 달고 부드럽다며 잘 먹어주었는데, 고등학교 1학년 큰아이는 코코넛밀크 특유의 향이 조금 낯설다고 했습니다.
양식 분류에 샐러드처럼 곁들이는 가벼운 메뉴라 그런지 든든한 밥을 좋아하는 남편은 다 먹고 나서도 속이 허하다고 조용히 컵라면을 찾았습니다. 가끔 비 오는 날 별식으로 한 번씩 내기에는 괜찮으나 우리 집 대식가 식구들 아침 한 끼 해결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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