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밥백과 회원 여러분. 프리랜서 번역가이자 자취 7년 차인 '원칙주의밥상'입니다.
오늘 서울은 종일 흐린 날씨가 이어져 방 안에서 번역 작업을 하다가 일찍 컴퓨터를 껐습니다. 번역 일이라는 것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다 보니, 마감을 끝내고 나면 늘 허기가 지고 손끝이 굳어지곤 합니다.
자취 초기에는 요리 기본기가 전혀 없어서 끼니를 대충 때우거나 배달 음식에 의존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건강이 상하는 것을 느끼고 책과 영상을 보며 칼질부터 계량까지 차근차근 다시 배웠습니다. 지금은 하루 중 제가 정성껏 차린 한 그릇을 마주하는 식사 시간이 가장 큰 낙이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냉장고에 남은 채소를 활용하여 아주 기본적인 한식 무침 요리인 '상추겉절이'를 만들었습니다. 혼밥 밑반찬으로도 좋고, 가벼운 자취 안주로도 곁들이기 좋은 메뉴입니다.
난이도는 매우 '쉬움'에 속하는 간단한 요리이지만, 의외로 손대중으로 양념을 넣다가 너무 짜지거나 시어지는 등 맛의 균형을 잃기 쉬운 음식이기도 합니다. 저는 요리를 처음 배울 때만큼은 반드시 정확한 계량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감이 생겨서 손대중을 하더라도 일정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알려드리는 비율 역시 제가 여러 번 만들며 정립한 기준입니다.
상추겉절이의 주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추, 양파, 고춧가루, 간장, 식초, 설탕, 다진 마늘입니다.
참고로 양념에 사용되는 간장에는 대두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대두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오늘 레시피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가가호호 요리를 하실 때 돼지고기나 다진 고기 등을 함께 조리하시는 경우, 안전 조리온도인 71 ℃ 이상을 준수하여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 드시는 것이 위생 안전상 바람직합니다.
조리 과정은 지극히 간단합니다.
첫째, 상추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털어냅니다. 겉절이 무침에서 물기 제거는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물기가 남아있으면 양념이 겉돌고 싱거워집니다. 물기를 뺀 상추는 먹기 좋은 크기인 한 입 크기로 손으로 뜯거나 칼로 썰어둡니다.
둘째, 부재료인 양파는 최대한 얇게 채를 썹니다. 자취를 하더라도 칼 쓰는 법은 제대로 익혀두는 것이 안전과 미관상 좋습니다. 얇게 썬 양파는 매운맛을 조금 빼기 위해 찬물에 잠깐 담갔다가 물기를 건져두셔도 좋습니다.
셋째, 양념장을 배합합니다. 넓은 볼에 고춧가루, 간장, 식초, 설탕, 다진 마늘을 넣고 설탕이 서각거리지 않고 완전히 녹을 때까지 숟가락으로 잘 저어줍니다. 저는 단맛과 신맛의 균형을 위해 설탕과 식초의 비율을 엄격히 맞추는 편입니다.
넷째, 준비한 볼에 상추와 양파를 넣고 양념장과 함께 가볍게 버무려 줍니다. 이때 손끝에 힘을 빼고 살살 버무려야 상추의 숨이 죽지 않고 아삭한 식감이 유지됩니다. 쇠가 닿는 느낌이 싫어 저는 보통 손으로 조심스럽게 무쳐냅니다.
잘 무쳐진 상추겉절이를 접시에 정갈하게 담아 한 끼 식사를 마쳤습니다. 화려한 요리는 아니지만 기본에 충실한 양념 비율 덕분에 밥반찬으로 훌륭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에어프라이어가 유행이지만 이런 즉석 무침 요리나 섬세한 불 조절이 필요한 국물 요리만큼은 사람의 손끝과 가스불의 온기가 꼭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자취방에서 혼자 식사하시는 분들도 오늘 저녁에는 이 간단한 겉절이로 식탁에 푸른색을 더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모두 안전하고 원칙 있는 주방 생활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도 기본에 충실한 요리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레시피